안녕 블리들아 나는 8월 2째주에 가슴 예정인 블리야
발품은 총 4개 갔었고, 병원은 결정했고 수술날짜 기다리고 있어
발품팔다가 너무 충격적인 일을 겪었는데
주변에 이야기할 곳도 없고... 익명의 힘을 빌려 썰 아닌 썰?을 풀어보려구해..
솔직히 나도 너무 주작같은 일이어서
아직도 이게 꿈인거같고 뭔가 좀 멍한데
그냥 저런일도 있구나 하고 들어주면 좋겠어...
결론 부터 말하자면
발품갔던 4개 병원중에 한곳에서 전남친 만났고
전남친은 트젠이 됐어...
병원에서 직원분이 날 보는 약간 표정이 이상해서
뭐지 왜 저렇게 이상하게 쳐다보지 ㅅㅂ 했는데
나중에 본인 스스로 자기라고 하더라고
기분이 진짜 이상했어...
누가 나한테 몰래카메라 하고 있는 기분?
이거뭐지 ㅅㅂ ...? 스러운 느낌?...
서로 어떻게 지냈는지 얘기 조금 하다가
얼떨결에 가슴 보형물 추천해주고 원장님 연결해줬는데
지나ㅉ 걔가 얘기 안했으면 나 누군지 못알아볼 뻔했어...
그리고 재가 너무 덤덤하게 자기라고 얘기한것도 이상하고
원장 상담 끝나고 다시 들어와서 아는사람 좋다는게 뭐냐며
자기가 할인해준다고 막 그러다가..
병원 다른 데스크 직원들한테도 막 그 트젠 특유의 끼발랄한 말투로 안내해주더라
진짜 무슨 정신으로 상담받았나 싶더라고..
얘랑은 23살에 알바하다가 사김.
내가 엄청 좋아했고 내가 먼저 고백했음
게이같은 느낌이 진짜 1도 느껴지지 않고 되게 내성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어
그때 한 7개월 만나면서 스킨십이라곤 손잡는거나 뽀뽀정도만 있고
그 외 스킨십이 전혀 없었고
이것또한 성격때문이겠지 싶었었다.
그러다가 어느날 자기 사실 게이라고 남자가 좋다고 고백하더라
내가 막 처음엔 안믿고 그러면 나 왜만났냐고 난리쳤는데
자기도 내가 좋아서 나랑 만나면서 노력해봤지만 자기 게이인거 같다고 그러다가 결국 헤어졌어 정확히는 내가 차인거지만..ㅎㅎ
그때 겨울이었는데 아직도 저 충격은 못잊어
그랬던 애가 저렇게
트젠이 되서 성형외과에서 상담하고 있을줄이야
그땐 내성적인 애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오히려 지금이 엄청 밝고 씩씩해보이고 자신감있고 당당해보이더라
저게 저아이가 원했던 삶이겠지?
그냥... 살다보니..
별일 다 겪네
내 이야기 들어줘서 고마워...